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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철학
 
  도(道) 2 2014-04-24 10:23:38  
  작성자: 정행도  (61.♡.140.34)조회 : 7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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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사(人間事)를 처음으로 찾아 들어가서 차근차근 생각해보자. 맨 처음 개인의 문제부터 생각해보자. 개인의 문제에서 가장 바탕이 되는 것은 삶(life)과 죽음(death)에 대한 인식과 이들에 대한 태도이다.

태어난 이후부터 죽는 날까지의 삶은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의식(意識)으로 느끼고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죽음 이후나 탄생 이전에 관해서는 그 어떤 느낌도 의식도 없다. 삶의 바깥은 의식으로 확인이 안 되기 때문에 그냥 선험(先驗)이라고 하거나 잠재의식(潛在意識) 또는 무의식(無意識)정도로 이해한다.

삶 이전과 이후의 문제는 근원이 왜 둘로 쪼개졌는가에 대한 의문처럼 의식으로 알 수가 없다. 둘로 쪼개진 원인은 모르고 사람들이 죽는 만큼 끊임없이 태어나고 있다는 정도는 알고 있다. 왜 그런지는 도무지 알 수가 없지만, 사람들이 끊임없이 죽고 태어나는 이상 이 세상은 결코 망하지 않았고, 앞으로도 망하지 않을 것이다.

따지지 말고 그냥 살면 될 텐데, 왜 삶 이전과 이후를 문제 삼을까? 이유인즉, 삶 이전과 이후를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서 현재의 삶이 현저히 달라지기 때문이다. 또한 삶의 바깥 분야를 따지지 않고 산다면, 그 사람은 짐승과 거의 같다. 짐승들은 삶의 바깥에 대해 전혀 고려하지 않는다.

삶 이전과 이후를 전혀 생각하지 않는다면 내 맘대로 악한 짓을 하면서 살아도 되고, 사기 치면서 살아도 상관없고, 남에게 해를 끼치면서 살아도 상관이 없다. 이런 상황에서는 종교도 필요가 없고(필요하다고 해도 이때 종교는 이기적인 욕심을 채우는 수단), 사람의 도리란 것도 필요가 없다. 이런 상황이라면 짐승이 그러하듯이 본능에 의존해서 살아도 상관이 없다. 삶 이전과 이후는 현재의 삶과 아무런 상관이 없기 때문에 상대방을 짓밟고 약탈하는 자가 승리자이다. 이런 세계에서는 사자가 날카로운 송곳니로 사슴의 목을 물어뜯어 죽인 다음 맛있게 먹어치우듯이 사람들을 해치고, 남들이 가진 것을 빼앗고 의기양양해 하는 자가 승리자이며, 그 삶이 최선의 삶이다.

근원이 둘로 쪼개졌듯이 하늘과 땅이 쪼개지고, 빛과 어둠으로 쪼개졌듯이 사람도 삶과 죽음으로 쪼개졌다. 둘로 쪼개진 그 원리를 그대로 적용하면, 삶과 죽음으로 분리된 그 모습은 자연스럽다. 근원에 비춰보아 삶을 빛으로 보고 죽음을 어둠으로 본다면, 빛과 어둠이 동일한 현상의 다른 면이듯이 삶과 죽음도 동일한 현상의 다른 면으로 보는 일이 가능해진다.

세상의 원리는 둘로 쪼개진 다음 이 둘이 합쳐져 새로운 하나를 만드는 현상의 무한 중첩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 점을 논리적으로 부정할 사람은 없다. 사람도 근원의 분리처럼 삶과 죽음의 분리를 피할 수는 없다. 이러한 입장에서 볼 때 삶은 죽음의 변수이며, 죽음은 또한 삶의 변수가 된다. 삶과 죽음이 상호작용한다는 것이다. 근본 원리에 따르면 삶과 죽음이 상호작용한 결과가 또 다른 삶으로 나타난다. 삶은 죽음에서 나왔으며, 죽음은 또한 삶에서 나오고, 그 삶은 죽음에서 나오고.... 다음의 함수식이 된다.

=f(죽음=f(=f(죽음=f()....))))

이 함수식은 현재의 삶이란 죽음과 삶의 무한 중첩의 결과임을 나타낸다. 마찬가지로 죽음 역시 삶으로부터 비롯된 것이다. 이 문제는 종교나 사상을 떠나 사람들의 근본에 관한 물음이며, 이 문제를 어떻게 인식하느냐에 따라서 개인의 삶과 사회에 커다란 변화를 가져온다.

삶과 죽음의 무한 중첩을 인정하지 않느냐 인정하느냐의 문제에서부터 이를 어떻게 인식하고 받아들이느냐에 대한 관점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을 가질 수 있는데 이 스펙트럼의 어느 부위를 선택할 것인지의 판단이나 사회적 합의에 따라 개인의 인생과 사회가 크게 영향을 받는다.

이 인식의 문제는 개인별로도 다르며, 사회적인 합의 문제도 사회마다 서로 다르다. 개인별로는 종교의 선택 문제, 가치관의 정립 문제 등과 관련이 될 것이며, 사회적 합의 문제는 사회의 체제와 관련이 된다. 삶과 죽음의 관계에서 삶 이후를 인정하지 않는 물질적 세계관과 삶 이후를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정신적 세계관은 엄청난 충돌을 야기하기도 한다. 과거 유물론과 유심론의 대립도 근본을 따지고 보면 사회의 체제 문제이며, 더 근본으로 들어가면 삶과 죽음에 대한 사람들의 태도에 기인한다.

사람이 접하고 있는 세상에서 동일한 속성을 가진 정 반대의 두 특성이 무한히 중첩되는 경우가 아닌 것이 없다. 하늘과 땅, 빛과 어둠뿐만 아니라, 연결과 끊어짐, 정지와 운동, 보는 것과 보지 않는 것, 있음과 없음 등 어디 하나 중첩이 아닌 것이 있던가! 동일한 성질을 가지면서 반대되는 것들이 상호작용하는 복잡계(complex system)가 이 세상이다.

삶과 죽음의 무한 중첩은 일종의 윤회(輪回)를 의미한다. 기독교에서 윤회를 수용하고 있지 않지만, 삶과 죽음의 무한 중첩마저 부정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기독교인들에게는 받아들이기 어려울 수 있겠지만, 삶과 죽음의 무한 중첩을 부정하는 순간 그 형태와 관련이 없이 종교 자체가 그 의미를 상실할 수도 있다. 반대되는 두 성질의 무한 중첩은 종교와 무차별하게 존재하는 세상의 원리가 아니겠는가!

사회에 만연하는 부조리는 근원을 파고 들어가면 개인의 삶과 죽음에 대한 태도나 가치관과 이들 개인들의 집합인 사회체제에 맞닿아 있다. 사회체제가 발전 또는 진화하려면 개인들의 삶의 문제를 건너뛰어서는 안 된다. 생명체가 하나하나의 세포가 모여서 공생하는 시스템이듯이 사회 역시 개인들이 모여서 공생하는 시스템이기 때문에, 개인들의 삶에 대한 태도는 사회체제와 분리될 수 없다. 생명체에서 세포 단위로 분리해버리면 그 생명체가 죽듯이, 이 사회도 개인 단위로 모두 분리해버리면 사회는 몰락해버린다. 생명이란 분리를 합치는 과정에서 유지되고 사회체제 역시 개인들의 합으로 이루어진다.

대형 여객선이 침몰하여 수백 명이 며칠 동안 선박 내부에서 빠져나오지 못해서 생사를 알 길이 없고 발견되는 사람마다 주검으로 밝혀지는 긴박한 순간에도 조난 구조의 최고 책임자가 피곤하다면서 남들의 방해를 피해서 차 문을 잠그고 태연히 잠을 잘 수 있는 그 태도가 왜 나타났으며 그 태도는 어떻게 설명이 될 수 있을까? 과연 그 책임자가 삶과 죽음에 대한 가치관을 가지고나 있었을까? 이 사회가 삶과 죽음에 대한 어떤 합의를 가지고나 있었을까?

오늘날처럼 문명이 발달한 시대에도 사람들이 짐승들처럼 삶과 죽음에 대한 태도나 인식에 무관심하다는 사실은 놀라운 일이다. 그 무관심은 사자가 날카로운 이빨로 사슴의 목덜미를 물어뜯는 것과 같은 유형의 인간 행동을 정당화 한다. 먹이를 못 잡은 사자가 먹이를 잡은 사자의 먹잇감을 부러워하듯이 오히려 그런 행동의 결과를 부러워한다. 이 사회가 얼마나 삶과 죽음에 대한 태도와 인식이 부족했는지는 다음 기사를 보면 자명해진다.

고교생 47%, “10억원이 생긴다면 죄를 짓고 1년 정도 감옥가도 좋다"(2013-10-10, 헤럴드경제)

기사에 따르면 고교생의 거의 절반이 돈을 버는 일이라면 그 어떤 죄도 지을 수 있다는 가치관을 가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고교생들의 생각이 이러하다면, 고교생들의 가치관이 이 사회 자체의 가치관이라고 해도 된다. 삶에 대한 태도와 인식의 수준이 거의 짐승 수준이다. 이 사회가 이처럼 낮은 수준이므로 수백 명의 목숨이 경각에 달려있는 위기의 순간에도 사고 수습의 최고 지휘자가 사고 현장에서 편안한 마음으로 잠을 청할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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