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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철학
 
  사리분별이 확실한 일처리[주역 21.서합괘(噬嗑卦)] 2014-04-24 10:46:55  
  작성자: 정행도  (61.♡.140.34)조회 : 821      
 

음식을 씹어 먹을 때는 먹을 수 있는 것과 먹지 못하는 것을 가려서 먹는다. 이렇듯 세상일도 잘 분별하도록 한다. 시비(是非)를 명확히 구분하면 먹을 것이 넉넉해지고 뜻밖의 행운도 따른다. 남들의 입장과 생각을 잘 분별하여 행동하고, 남들을 무시하지 마라. 그렇지 않으면 고립될 수 있다.

서합(噬嗑)에서 서()는 음식을 씹어 먹는 것이며, ()은 말을 하는 것이다. 두 글자를 합하여 서합(噬嗑)은 음식을 먹는 것이라고도 할 수 있으며, 음식을 먹는 것에 대한 여러 사람들의 말을 뜻하기도 한다.

사람이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먹는 일이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 고대에는 먹고 사는 일이 더욱 더 중요했었다. 밥 세끼를 배불리 먹고 사는 게 소원이었다. 따라서 사람들에게는 먹는 일이 중요했고, 남들이 먹는 것 또한 관심사였다. 그래서 먹는 일에 대한 말이 많았다. 요즘에도 사람들은 먹는 얘기를 자주 한다. ‘맛집이 어떻고, 어떤 음식이 어떻고 하는 음식 얘기가 대화의 주제로 자주 오르내린다.

서합(噬嗑)의 괘사에는 다음과 같은 말이 있다.

 

()을 이용한다.

이용옥(利用獄)

 

여기서 말하는 옥()은 감옥보다는 송사, 소송, 죄의 유무를 조사하여 처단하는 일을 말한다. 이용옥(利用獄)이란 말은 시비를 정확히 가리겠다는 의미를 가진다. 시비(是非)가 명확해져야만 사람들 사이에 다툼이 없이 살 수 있고, 질서를 유지할 수 있다. 특히 먹고 사는 일에 관한 것은 더욱 더 시비를 분명히 가려야만 사람들끼리 다투지 않는다.

서합의 첫 번째 효()를 보면 다음의 말이 나온다.

 

학교를 가는데 발자국을 없앤다.

구교멸지(屨校滅趾)

 

이 말은 티내지 않고 학교에 간다는 뜻이다. 고대(古代)에 학교에 간다는 것은 특권 중의 특권이었을 것이다. 대나무 조각에 글을 써서 만든 책도 귀했다. 서민들은 책을 구하기도 어렵거니와 학교에 간다는 것은 꿈도 꿀 수 없었다. 이런 상황에서 학교에 간다고 티를 내면 사람들이 좋아하지 않는다. 학교에 가는 것도 조심스럽게 가야 한다. 학교 가는 일이 구설수가 되지 않아야 한다는 뜻을 담고 있다.

[사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자녀 결혼식에 관한 얘기다. 외교부 장관 시절에 있었던 큰 딸의 결혼식은 청와대에서도 몰랐다고 하고, 둘째 딸은 아예 아프리카에서 결혼식을 올렸었다. 외아들 결혼식은 유엔 사무총장이 된 후였는데, 결혼식을 마치고 난 뒤에 반기문 총장은 아들을 비밀리에 결혼시켜서 미안해했다고 한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발자국도 남기지 말고 학교를 다니라고 하는 주역(周易)의 서합(噬嗑) 첫 번째 효의 의미를 가장 잘 실천한 것이다. 꼭 그렇게까지 했어야 했는지에 대한 말을 할 수도 있겠지만, 반기문 총장은 자녀 결혼식을 사람들에게 알리지 않고 조용히 치루는 것이 옳다는 판단을 했다. 주역(周易)의 입장에서 볼 때 반기문 총장의 행동은 정당하고 옳았다.

서합(噬嗑)의 효()는 서부(噬膚)서석육(噬腊肉)서건자(噬乾胏)서건육(噬乾肉)으로 진행된다. 각각 고기말린 생선말린 밥말린 고기를 먹는다는 뜻이다. 농경사회에서 육류와 생선류를 먹는다는 것은 상당히 능력이 있어야 했다. 고대에는 꽤 풍요롭게 살지 않는다면 고기를 먹기가 쉽지 않았다. 그래서 서합(噬嗑)은 형통하다는 뜻을 가지고 있기도 하다.

고기를 먹으면서 이웃집에 냄새를 풍겨가면서까지 먹으면 곤란하다. 고기 먹기가 어려운 시절에 이웃과 나눠먹지도 않으면서 이웃에게 고기냄새를 마구 풍겨가며 먹는다면 좋은 평판을 받기 어렵다. 반기문 총장의 사례처럼, 다른 사람들에게 위화감을 주는 행동을 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반기문 사무총장과 반대되는 사례도 있다.

[사례] 외교부의 Y장관은 자신의 딸을 외교부에 특채시켰다. 5급 사무관 특별 공채에서 Y장관의 딸은 1차 모집 때 제출한 외국어 시험증명서가 유효기간이 지나서 합격할 수 없었다. 이에 외무부는 1차 모집에서 지원자 전원을 탈락시킨 후 다시 모집을 하였는데, Y장관의 딸은 새 외국어 시험 증명서를 받아 제출하였고 서류전형과 면접만으로 이루어진 심사에서 합격하게 된다. 이 심사에서 심사위원 5명 가운데 2명은 외교부 관료였다고 한다. 외교부는 Y장관 딸 특채 직전에 응시전형까지도 바꾸었다. 응시 자격이 국내외 변호사 자격증 소지자 또는 관련분야의 박사학위를 취득한 자로서, TEPS 800점 이상인 자에서 관련분야 박사학위를 취득한 자 또는 관련분야 석사학위 취득 후 2년 이상 관련분야 근무 경력자로서, TEPS 800점 이상인 자로 응시 조건을 바꾸었는데, 조건이 바뀌지 않았다면 Y장관의 딸은 외교부 특채에 응시할 수 없었다고 한다. 이 사건이 불거진 후 여론이 악화되어 Y장관은 결국 청와대에 사의를 표명했다.

Y장관의 사례는 반기문 총장의 사례와 완전히 반대되는 사례이다. 남들이 신경 쓸까 봐서 조용히 자녀 결혼식을 치른 반기문 총장과 규정까지 바꿔가면서 딸을 외교부에 특채시킨 Y장관은 너무 대조적이다. Y장관의 사례는 고기 냄새 풀풀 풍겨가면서 고기를 게걸스럽게 먹고 있는 것과 다를 바 없다.

서합(噬嗑)의 세 번째와 네 번째 효는 각각 다음과 같다.

 

말린 밥을 먹다가 금화살을 얻는다.

서건자득금시(噬乾胏得金矢)

 

말린 고기를 먹다가 황금을 얻는다.

서건육득황금(噬乾肉得黃金)

 

사리 분별이 바르면 기대하지도 않았던 좋은 일이 생긴다. 남들에게 위화감을 조성하는 일을 하지 않았으며 늘 상대방을 배려하였다면, 사람들이 존경하고 따른다. 부유하고 권력을 가진 사람들을 비난하고 손가락질 하는 이유는 그들이 못된 짓을 하기 때문이지 그들이 부유하고 권력을 가졌기 때문이 아니다. 앞의 사례에서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이 장관이었던 시절과 Y장관을 비교해보자. 둘 다 외교부 장관을 지냈지만, 반기문 장관은 뜻하지 않게 기회가 와서 유엔 사무총장이 되었고, Y장관은 중도 하차했다. 사리분별이 바르고 타인에게 혐오감을 주지 않고 도리를 다한다면, 뜻밖에 더 좋은 일이 생긴다.

진정으로 존경받는 이 사회의 리더가 되려면 밥을 먹거나 고기를 먹었을 뿐인데, 황금을 얻는다고 하는 서합(噬嗑)3번째, 4번째 효를 유의해야 한다. 반기문 총장이 장관시절 이웃집에까지 고기냄새 풍기면서 고기를 구워먹는 것처럼 자신을 과시하고 다녔다면 유엔사무총장이 될 수 없었을 것이다. 반기문 총장은 주역의 서합(噬嗑)의 의미를 잘 실천하였다.

서합(噬嗑)의 마지막 6번째 효는 다음과 같다.

 

어찌 학교인가, 귀를 없앴으니 흉하다.

하교멸이흉(何校滅耳凶)

 

학교 다니는 일이 귀족들에게나 가능했던 시절에 티내면서 학교에 다니고 남들이 손가락질을 해도 귀를 막고 듣지를 않았으니 흉하다. Y장관은 귀를 막고 자기 멋대로 한 대표적인 예가 되겠다. 자기 딸을 특채시키기 위해서 규정까지 고친 것은 당연히 지탄의 대상이며, 이런 일이 가능하다는 것은 이 사회가 그만큼 병들었음을 뜻한다.

고대에도 사람들이 권력을 휘두르면서 백성들을 핍박하는 일이 잦았을 것이다. 그러나 그러한 횡포는 생명이 길지 않았다. 곧 보복을 당하거나 권력을 잃는 일이 벌어졌다. 오히려 상대를 배려하고 사리에 어긋나지 않았다면 뜻하지 않게 황금을 얻듯이 더 좋은 일을 만난다. 반기문 외부교장관이 유엔사무총장이 되었고, 이후 유엔사무총장 연임까지 한 것을 눈여겨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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