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디 : 비밀번호 : 회원가입 |  비번찾기
| 마이페이지 | 사이트맵
태리로고
 
 
후원하기
경제칼럼 경제리포트 재테크전략 태리r&i 태리소식 회원코너
인문철학
 
  29.감괘(坎卦) : 함부로 위험한 곳에 들어가지 마라. 2014-10-06 16:23:02  
  작성자: 정행도  (61.♡.140.34)조회 : 2266      

() : 함부로 위험한 곳에 들어가지 마라.

 

주역 상편은 건곤(乾坤)으로 시작하여 감리(坎離)로 끝맺는다. 맨 처음에 말한 바와 같이 건곤감리(乾坤坎離)를 풀어보자면, 하늘의 뜻과[()]땅의 뜻에 따라[()] 수많은 위험을 피해가면서 살다가[()] 화려하게 세상과 이별하는 것을[()] 말한다.

건곤감리(乾坤坎離) 중에서 실제 삶에 관한 것이 물웅덩이를 뜻하는 감()이다. ()과 곤()은 하늘과 땅의 원리를 말하고 있고, ()는 죽음에 관한 것이므로 건곤감리(乾坤坎離) 중에서 삶의 과정을 다룬 것이 감()이며, 이 감()은 그 깊이와 내용을 알 수 없는 위험한 물웅덩이를 나타낸다.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에서 살아가는 인생은 험로(險路) 그 자체가 아니겠는가.

감괘(坎卦)익숙한 구덩이라고 하여 습감(習坎)으로 시작하는데, 험난한 인생길에서 너무 자신만만한 나머지 함부로 위험에 뛰어드는 사람들의 모습을 나타낸다. 지금 이 시각에도 사업이나 고시 등에 도전하는 수많은 사람들이 있는데, 그들 중 상당수는 무모하게 일을 진행시키다가 몰락하는 길을 가게 된다. 도전이 가지는 값어치는 매우 크지만, 그 도전도 달성확률이 어느 정도 있을 때 얘기지 도저히 불가능한 일을 익숙하다고 하는 생각만으로 웅덩이로 뛰어드는 건 바보짓이다.

 

[사례]

증권회사에서 M&A 중개를 업으로 하는 K이사는 회사가 받은 수수료의 10%를 성과보수로 받았다. K이사는 불만이 많다. M&A중개로 회사에 50억 원이라는 돈을 벌어다 줬는데, 그 중 10%5억 원을 성과 보수로 받고 나머지 45억 원은 회사가 챙겨갔다. 회사는 이름 빌려준 것 말고는 한 게 없는데, 성과의 90%을 가져갔고, K이사는 도저히 이를 받아들일 수 없었다. K이사는 회사에 소속되지 않고 프리랜서로 M&A중개를 해서 50억 수수료를 받았다면 그 돈 전부가 내 돈이었다고 생각했다. K이사는 과감하게 사직을 하고 프리랜서로 M&A시장에 뛰어 들었다. 하지만, K이사는 몇 년이 지나도록 단 한 건의 M&A중개도 성사시킬 수 없었다. 고객이 K이사가 아닌 회사를 보고 M&A중개를 맡겼다는 사실을 간과한 것이었다. 회사에 남아 있었다면 매년 한 건의 중개만 해도 5억 원씩을 벌 수 있는데 자신만만하게 위험한 곳에 뛰어 들었다가 한 푼도 건지지 못하고 말았다.

 

사람들이 익숙하다고 생각하면서 말도 안 되는 웅덩이로 뛰어드는 경우가 흔하다. 퇴직금으로 창업을 하는 경우도 그렇고, 회사에서 대우가 불만이라고 회사를 뛰쳐나와서 홀로 모진 풍파에 시달리는 경우도 많다. 도저히 불가능한 고시(考試)에 수년에서 십년 이상 매달리는 경우도 있다. 위험이 너무 크면 그 위험을 피해가야 하는데, 위험을 피하기보다는 만만한 생각에 그 위험에 덜컥 뛰어들고 만다. 그렇다면 이런 행위가 나쁜 것일까? 반드시 나쁘다고는 할 수 없다. 그런 도전이 전혀 없다면 사회는 오히려 정체되고 만다. 그러나 개인의 입장에서 볼 때 알 수 없는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물웅덩이에는 들어가지 않는 것이 좋다.

  

[사례]

20056월부터 20141월까지 미국 연방준비위원회(FRB) 위원장을 지낸 벤 버냉키는 2008년 미국발 세계 금융위기가 발발하기 전에 서브프라임을 담보로 하여 발행된 이색(exotic) 상품과 같이 위험을 명확히 알 수 없는 상품이 문제가 될 것이라고 생각하긴 했지만, 2000IT산업 버블이 꺼질 때보다 심각하게 경제가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고 하였다. 그러나 그 결과는 어떠했던가? 리먼 브라더스라고 하는 금융회사가 파산하면서 전 세계 금융시장과 경제가 휘청거렸었다. 한국에서도 코스피라고 하는 주가지수가 2,000포인트에서 1,000포인트까지 반 토막이 나는 충격을 받았다.

 

미국에서 서브프라임 모기지 채권이 문제가 되었던 2008년 미국 연방준비위원회(FRB)는 그간 중앙은행으로서의 금융정책을 충실히 수행해 왔으며, 금융시스템이 안정적으로 작동하도록 충분한 조치를 취하고 있었기 때문에 문제가 되었던 베어스턴스라고 하는 금융기관을 JP모건체이스에 인수시키면서 금융시장이 안정을 찾도록 하는 조치를 취했다. 하지만, 이후 리먼 브라더스가 파산하면서 미국을 비롯한 세계 금융시장이 걷잡을 수 없는 타격을 입었다. 아무리 익숙하다고 해도 위험한 상태를 충분히 컨트롤할 수 있다고 장담을 해서는 안 된다. 위험한 상황에 놓여 있을 때 그 위험이 완전히 사라지지 않는 한 다룰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해도 위험은 위험이다.

물구덩이는 아무리 익숙해도 들어가지 않는 것이 좋다. 감괘(坎卦)는 개인의 인생, 기업, 국가에서 반드시 다루어야 할 위험관리(危險管理, risk management) 문제를 말하고 있다. 위험관리가 얼마나 중요한지는 당해 보지 않은 사람은 모른다. 오늘날과 달리 고대에는 위험관리에 실패하면 바로 죽음이 찾아오기도 했다. 그래서 위험한 상황은 철저히 피해야 했다.

하지만, 사람들은 늘 위험한 구덩이로 들어가곤 한다. 그래서 입우감담(入于坎窞)이라고 한다. 여기서 감()은 물구덩이이고, ()은 광산에서 아래로 파인 구덩이를 말한다. 그 속을 헤아리기 쉽지 않은 구덩이들이다. 익숙하다고 해서 구덩이로 무작정 들어가는 것이 사람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어리석다고 한다. 그 구덩이 안에 취할 게 있어도 함부로 들어가지 않아야 하지만, 욕심 때문에 구덩이에 들어가고 마는 것이 인간이다.

  

[사례]

우화 중에 여우와 포도밭 얘기가 있다. 여우가 포도밭을 지나가고 있었다. 포도밭은 담으로 둘러 싸여 있어서 여우는 포도밭으로 들어갈 수 없었다. 담벼락 밖을 서성이던 여우는 담벼락에 작은 구멍이 있는 것을 보았다. 그 구멍으로 통과하려니 몸이 너무 커서 통과할 수 없었다. 꾀를 낸 여우는 먹이를 먹지 않고 며칠 굶었다. 살이 빠져서 홀쭉해지자 그 구멍을 통과할 수 있었다. 구멍을 통과한 여우는 포도밭에서 포도를 실컷 따 먹었다. 포도를 실컷 따먹은 여우가 구멍으로 다시 빠져나오려 했지만, 포도를 배불리 먹은 여우는 그 구멍을 통과할 수 없었다. 할 수 없이 여우는 다시 포도밭에서 며칠을 굶어서 살을 뺀 다음에야 겨우 그 구멍을 빠져나올 수 있었다.

 

아무리 탐이 나도 위험한 구덩이에는 함부로 들어가는 것이 아니다. 여우와 포도 얘기처럼 욕심에 눈이 멀어서 자칫하면 죽을 지도 모르는데 함부로 구멍을 통과하는 일이 여우에게만 해당될까?

위험한 상황에서는 작은 이득만 구하라고 하여 구소득(求小得)이라고 한다.

위험이 도사리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큰 이득을 구하려고 하다가는 모든 게 물거품이 된다는 점을 항상 유의하자. 어차피 인생이라는 것이 큰 거 한 방 노려서 될 일이 아니다. 꾸준히 노력하면서 살다가 나이가 들어 후회 없이 자신의 지난 인생을 되돌아볼 수 있다면 충분하지 않을까? 


  이름 :    비밀번호 :    

목록 글쓰기 답변
Total 38건
순서 제목 이름 날짜 조회수
39   아빠가 먼저 읽고 자녀에게 추천하는 주역 정행도 16-05-25 2429
38   탈민족주의는 틀렸다, 한국일보 [1] 임채완 16-04-12 2447
37   드디어 주역이 출간됩니다. 정행도 16-02-20 1037
36   간단한 주역 64괘 정행도 14-11-07 2406
  29.감괘(坎卦) : 함부로 위험한 곳에 들어가지 마라. 정행도 14-10-06 2267
34   31. 함괘(咸卦) 정행도 14-09-04 810
33   1. 건괘(乾卦) 정행도 14-08-18 843
32   KBS 망원경에 비친 우주 2부 팽창하는 우주 방병문 14-07-25 764
31   현상금 100만불 수학 난제 해답 제시한 조용민 건국대학교 석학교수 임채완 14-07-10 793
30   머리말 정행도 14-06-18 840
29   주역의 구조도 정행도 14-06-02 790
28   독서를 어떻게 해야 할까, 김용옥, 북데일리 임채완 14-05-29 901
27   과학자가 경제학을 말하네요. 정행도 14-05-23 773
26   나로부터 개혁하라[주역49. 혁괘(革卦)] 정행도 14-05-22 811
25   건국(建國)의 경험담(經驗談) 정행도 14-05-07 777
24   도(道) 4 정행도 14-04-29 863
23   인생을 꾸미다[22. 비괘(賁卦)] 정행도 14-04-28 839
22   도(道) 3 정행도 14-04-25 819
21   사리분별이 확실한 일처리[주역 21.서합괘(噬嗑卦)] 정행도 14-04-24 823
20   하늘이 보고 있다[주역 20. 관괘(觀卦)] 정행도 14-04-24 792
19   도(道) 2 정행도 14-04-24 769
18   도(道) 1 정행도 14-04-23 890
17   주역(周易)은 반역(反逆)이다 정행도 14-04-03 931
16   주역의 윤곽 훑어보기 정행도 14-04-02 944
15   주역(周易)은 시(詩)로 풀어쓴 성공학(成功學) 정행도 14-03-25 922
  글쓰기
  
1 [2][다음][맨끝]
경제학강좌 경제코멘트  
동영상강좌
경제 은행 보험 증권 부동산 세무
연구소소개 강연요청  
컨설팅
삶의여유 생활문화 인문철학
우리나라 축구팬이… 

긍정과 부정의 생명… 

페이스북이 사람들의 글을 통해 감정도 전파된다는 사실을 논문…

도서추천
책1
책2
열국연의